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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공개 이야기들/리나기사 프롤로그

프롤로그 제 2화「공인 받은 베스트 커플!」

프롤로그 제 2화 「공인 받은 베스트 커플!」
「아아, 빨리 사유키 님과 만나뵙고 싶어요.」
「저도 벌써 가슴이 두근거려요.」
「저는 릿카 님에게 드릴 음식을 가져오려해요.」
「어머! 한 발 앞서 그런 걸 준비하다니.」
「………………」
멘토로 본교의 베스트 커플이 온다고 하여 교내가 축제같이 소란스러운 것은 여전했다.
그렇지만 나도 육상부 선배인 릿카 님과는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그러니 오시는 건 기쁘지만……
이렇게까지 소란스러울줄은 몰랐다.
내 주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없이 떠들어대진 않아서 다행이지만……
「왠지 이대로는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내 연인도 포함해서, 마나미 양과 그 주변 분들이 꼭 트러블을 일으킬 것 같다.
「그냥 기우로 끝나면 좋겠지만…….」

………………
…………
……


「정말. 그건 너무 야단이야……. 나기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동아리가 끝나고 귀갓길. 리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내게 동의를 구해왔다.
「리나, 주어가 빠져있어. 뭐 때문에 화났는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육상부를 견학하는 애들 말야.」
「어, 리나 보고 있었어? 오늘은 추우니까 오지 말라고 했잖아.」
「그치만~ 리나도 나기사를 응원하고 싶었는걸. 폐 안되게 멀리서 보고 있었고, 외투도 입고 있었어.」
"왜 안돼?" 라고 말하듯 눈을 치켜뜨고 귀엽게 말하다니.
순간 껴안을 것 같았지만 꾹 참았다.
「안돼. 리나가 감기라도 걸리면 걱정 되니까.」
「걱정…… 해줬구나. 나기사는 상냥해.」
「저기…….」
지금 문제는 그게 아니라…… 라고 말하려다 관뒀다.
이래선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다.
「견학하던 애들이 뭐라도 했어?」
「그게 말야. 너무한 거야. 나기사랑 육상부 애들 응원을 하고 있는 줄 알았더니 릿카 님 얘기만 하고.」
「그랬… 어?」
「그랬어! 뭐야. 걔네. 전에는 나기사랑 다른 애들한테 꺄꺄거리던 주제에…….」
「그건 별 수 없지. 릿카 님은 인기 많으시니까.」
「아니. 나기사가 더 근사해. 그 애들이 뭘 모를 뿐이야.」
「리나…… 그 두 분은 본교의 베스트 커플이니까 모두가 동경하는 게 당연하잖아?」
「뭐야. 리나랑 나기사도 베스트 커플이라고 불리는걸.」
「그건 전에도 말했지만 멋대로 다른 애들이 그리 부를 뿐이잖아. 정식으로 인정 받은 게 아냐.」
「정말! 그럼 인정 받으면…… 앗!」
뭔가 생각해냈는지 리나가 큰 소리를 질렀다.
「후후훗. 리나, 좋은 거 생각났다♪」
「어…… 뭔데?」
「지금은 비밀♡」
「리나…….」
뭔가 절대 좋은 일은 아닐 것 같다…….

………………
…………
……


「잠깐 리나 양, 이런 데로 불러내고 무슨 용무야? 하즈키랑 보낼 소중한 시간을 방해하지 말아줄래?」
「나도 빨리 아야한테 돌아가고 싶은데.」
「훗후, 리나의 이야기를 듣고도 그런 말 할 수 있을까?」
(아아, 리나…… 대체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
어제는 결국 리나가 뭘 하려고 하는지 듣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몰래 뒤를 밟았다.
그러자 마나미 양과 아이 양, 평상시라면 절대 모이지 않을 두명을 불러서.
수상함 120%
나는 리나가 보지 않도록 복도 구석에 숨어 귀를 곤두세웠다.
「정말…… 그렇게 호언장담하면 들어줄 수도 있고.」
「그럼 나는…… 가도 돼?」
「두 사람 다 정말 좋은 성격이네. 뭐, 리나는 마음이 넓으니까 이해해줄게.」
전혀 겸손 없이, 리나는 둘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금 멘토 일 때문에 베스트 커플이 찬양받고 있지?」
「응, 그렇지.」
「하지만 리나랑 우리들도 똑같은 베스트 커플이잖아!」
「그럼. 나와 하즈키는 누구라도 부러워하는 베스트 커플이야. 당연하잖아.」
「나랑 아야도 대단한 베스트 커플이야.」
「그래.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칭"과 "남들의 추천"에 지나지 않아.」
「응……?」
리나의 말에 마나미 양이 놀랐다.
그러나 바로 고개를 들어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그래도 베스트 커플의 자리를 양보하진 않을 거야.」
「그래! 그래서 말인데!」
리나는 씨익 뭔가 악당 같은 미소를 띄었다.
「이걸 기회로 삼아서 우리 부속부도 "베스트 커플"을 학교 공인으로 하자!」
(에에에?! 잠깐 리나 무슨 소리를?)
「과연……. 좋아. 리나 양치곤 나쁘지 않은 생각이야.」
「그거 의미 있어?」
나도 아이 양의 의견에 격하게 동의한다.
그런 짓을 해서 뭐가 달라진단 말인가.
「그거야 당연하잖아. 공인 받는 걸로 나와 하즈키가 연인이라는 걸 전교 학생들이 전부 빠짐없이 알게되서, 연인과의 인연을 과시할 수 있는 거지.」
「아야와의 인연…….」
「그래. 이제 훼방 놓을 틈이 없을 정도로 리나랑 나기사가 러브러브하다는 걸 공언할 수 있으니까.」
「그거 좋다! 나와 아야를 방해하는 사람이 없어진다면 대찬성.」
(아, 머리가 아프다. 이거 대체 어떻게 되어가는 거야?)
그런 나의 불안은 뒷전으로 세 사람의 이야기가 에스컬레이트같이 올라갔다.
「일단 본교의 베스트 커플인 사유키 님과 릿카 님을 설득해서 간절히 부탁드리는 거야. 너, 그런 거에는 자신 있지?」
「뭐, 그렇네. 리나 양보다 능숙하게 교섭할 수 있을 거야.」
「너 하나하나 말이 많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잘될 수 있을까?」
「사유키 님과 릿카 님이 우리의 의지를 본교에 전해주신다면, 어쩌면 실현될지도 모를 일이지.」
「그럼 실행만 있을 뿐이네.」
이야기는 점점 진행됐다.
리나는 그렇다쳐도, 마나미 양이 한다고 하면 정말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
「큰일이다……. 하즈키 양이랑 아야 양한테 알려주는 게 좋겠는걸.」
이렇게 있을 수만은 없다. 빨리 하즈키 양과 아야 양이 있는 곳으로 가야해.


「꺄?!」
뒤를 돈 순간 누군가와 부딪혔다.
「아야……. 어라?」
나와 부딪힌 충격으로 누군가가 그 자리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죄,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손을 내밀어주자 그 사람은 내 손을 잡고 일어섰다.
작은 여자애? 후배이려나?
고개를 들자 낯이 익은 상대였다.

「괘, 괜찮습니다. 이정도는 조금도 아프지 않아요.」
(분명히…… 전교집회나 동아리 예산 위원회에서 자주 보는 얼굴이지.)
「회장님이신 마키 님이군요. 죄송합니다.」
「아뇨. 전(前) 회장이에요. 그렇게 계속 사과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럼 저는 이만…….」
그녀는 무슨 일인지 서둘러 복도를 빠른 걸음으로 지나갔다.
「새삼 가까이서 보니까 정말 작다……. 아, 맞다. 서둘러 하즈키 양이 있는 곳으로 가야지.」
나도 황급히 교실로 돌아갔다.

………………
…………
……


「후우~ 걱정거리를 생각하면서 걷는 건 정말 아니구나.」
다른 사람이랑 부딪혀버렸다.
「아, 그렇지만 어쩌지.」
진로 상담을 하러 와주시는 사유키 님과 릿카 님.
두 분을 돕는 역할을 지원했다.
학생회장 일도 후배에게 맡겨서 특별히 바쁜 일도 없었고.
그런데 아아, 그런데…….
「설마 이 타이밍에 지금 회장이…… 아아,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다니!」
그래서 급히 내가 회장의 대리를 맡아버렸다.
「곤란했을 때는 피차일반이었으니까 별 수 없지만…… 하지만 하필이면 왜 이 시기인데?!」
내가 두 분을 착실하게 모실 생각이었는데!
「사유키 님께 성장한 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우우.」
그러나 궁시렁거려도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학생회와 두 분을 돕는 것.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는 없지. 그렇게 일을 적당히 하려 해서는 안돼.」
안타깝지만 두 분을 돕는 역할은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수 밖에.
「그렇지만 대체 누구에게…….」
그 중요한 두 분을 아무 학생한테나 맡길 수는 없다.
분명 꺄꺄거리며 떠들어선 두 분을 모실 상황이 안 될 것이다.
「누구라도 본교의 베스트 커플한테는 동경하니까…… 아!」
"베스트 커플"이라는 단어가 머리를 스치자 어떠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부속부의 베스트 커플이라고 불리는 학생들이 있다고 했었지.」
그렇게 불릴 정도면 분명 착실하고 우수한 아이들이겠지.
「그렇군……. 기대해볼까.」

………………
…………
……


「그러니까 여러분에게 멘토 두 분을 돕는 역할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어떤가요?」
「두 분을 돕는…… 역할.」
방과후, 전 학생회장이신 마키님한테 불려온 우리는 놀라운 역할을 권유 받았다.
「저희가 그런 역할을? 어, 어째서…….」
「우리 외에도 기꺼이 할 사람은 많을 것 같은데.」
하즈키 양이나 아야 양은 "왜 우리가 선발 됐는지?" 라며 곤란해보였다.
나도 똑같지만…….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마키 님. 부속부의 대표로서 부끄럽지 않게 최고의 대접을 해드리겠습니다.」
「리나도 모두와 협력하여 열심히 하겠습니다♪」
「마나미 양, 리나…….」
「……나도…… 아야와의 인연을 위해서 열심히 할게.」
리나와 마나미 양, 아이 양, 3명은 묘하게 의욕이 넘치고 있다.
「아하핫. 리나 양이 우리랑 협력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아이도 인연이 어쩌고 저쩌고 이상한 말을 하고 있고. 마나미 양도 너무 의욕적이고…… 이건 역시.」
나는 둘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의 연인들이 "부속부의 베스트 커플"을 공인 시켜려하는 것은 이미 이야기를 했다.
「3명에게 이 상황은 안성맞춤이겠지.」
「그렇겠지~」
「아아~」
「그럼 향후 협의 때는 또 부르겠습니다. 오늘은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후후훗. 우리가 굳이 움직이지 않아도 그 두 분을 모시는 역할로 선발되다니…… 역시 리나랑 우리들이네.」
「베스트 커플 일을 어필할 대찬스네.」
「아야……. 곧 나와 아야를 방해하는 사람은 없어질 거야.」
「아아, 진짜…… 이제 불안 밖에 없어.」
「하하핫. 저 3명 다 너무 사심으로 그득한 거 아냐?」
「응. 진짜 걱정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