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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공개 이야기들/유리링

제 28화「자전거부의 부장과 부부장」

제 28화「자전거부의 부장과 부부장

………………
「어머, 저기를 봐보셔요.」
「리사 양에, 미야 양……. 교실에 계시지 않는다 했더니, 안뜰에서 점심을 드시고 계셨군요.」
「아뇨, 잘 보셔요. 리사 양이랑 미야 양 외에도 있으시잖아요.」
「어머, 레오 님에, 마이 님……. 게다가 요전에 이벤트 위원으로 선발된 사유키 양과 릿카 양도 있으시네요.」
「굉장하네요~ 정말 호화로운 멤버인걸요♪」
………………
「……우우우. 뭔가 주목 받고 있네요.」
「방과후는 역시 여러분이 바쁘실 것 같아, 점심시간에 모여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장소 선택이 잘못된 걸까요?」
「으음, 이 멤버라면 어디서 모이든 별반 다를 거 없을 거야.」
「미야 님의 도시락은 층층이 찬합으로 되어있네요.」
「뭐야. 눈에 띄어선. 그런 거 하나도 안 부럽거든.」
「어머, 그런가요? 레오 님, 군침이 흐르고 있어요.」
「이, 이건…… 땀이야. 땀!!」
「후후훗♡」
「레오 님, 혹시 점심이 부족하시다면 제 빵을 드셔주시겠습니까?」
「너, 예의를 꽤 알고 있잖아. 그럼 사양 않고 먹을게. 우물우물…….」
「우갸아?! 꺄아아아아아!!」
「레, 레오 님?!」
「히이. 하아, 하아, 시, 시노자키 릿카! 뭐야, 이거!!」
「어라, 맛없으신가요? 매움 3배 카레빵인데…… 오늘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10배'를 못 사서, 조금 단 건데.」
「너, 너!! 바보 아냐!!! 마이, 쥬스!!」
「네네.」
「하하……. 확실히 이래서야 어디 있어도 눈에 띄겠네.」
「후우……. 잘 먹었습니다.」
「미야 님……. 그 양을 이렇게 빨리……. 정말 대단해.」
「식사도 끝난 것 같으니, 자전거부의 미팅을 시작하겠습니다.」
「요전에 신청한 자전거부의 서류 말씀입니다만…….」
「어떻게 됐어, 사유키 양?」
「네, 무사히 통과되었습니다.」
「그렇다는 건…….」
「네. 정식적으로 '미카녀 자전거부'가 창설 되었습니다.」
「마침내 됐네요.」
「정말 다행이다. 사유키 양, 여러모로 고마워.」
「아뇨, 그래서 빨리 정해야하는 문제가 생겨서요.」
「뭔데?」
「이 '미카녀 자전거부'의 부장과 부부장입니다.」
「아, 그렇네. 동아리니까.」
「이후에 예산위원회가 열릴 때에도 참석해야하기 때문에 빨리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여러분 다같이 자전거로 승부를 해서…….」
「역시 마이 님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잠깐, 리사. 왜 남의 의견을 무시하는 거야?」
「어차피 미야는 부장 같은 거에 흥미 없잖아. 그냥 승부가 하고 싶을 뿐이지?」
「……그렇지. 그럼 마이 님이 좋을 것 같아.」
「정말, 역시나라니까.」
「저도 마이 님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중에서 가장 자전거 지식도 있으시고.」
「저도 마이 님이 좋습니다.」
「나로 괜찮겠어? 다들 그렇게 말해준다면 상관 없지만…….」
「뭐야. 마이가 하면 되잖아.」
「그럼 부부장은 레오를 지명해도 좋을까?」
「에에에에~~」
「그건 물론이죠.」
「마이 님과 레오 님, 두 분이라면 안심이에요.」
「저는 여러분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싫어. 나는 싫어. 귀찮고.」
「하지만 운동복에 레오 님의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기도 하고…… 부부장이라고 하면 동아리의 상징 같은 느낌이니까요.」
「내가…… 동아리의 상징?」
「그래. 레오하면 '미카녀 자전거부', '미카녀 자전거부'하면 레오라는 느낌으로 모두의 주목의 대상이 되는 거야.」
「……내가 동아리의 상징…….」
「후훗. 할 생각이 들었구나……. 앞으로 조금만 더.」
「아, 그러고 보니 분명 예산 위원회 때는……. 후훗.っ」
「뭐, 뭐야. 아야세 미야! 뜸 들이지 말고 말해!」
「예산 위원만 먹을 수 있는 환상의 스위트가 있다던가, 없다던가…….」
「화, 환상의 스위트!」
「어머, 그건 금시초문이에요.」
「으음…… 정말일까.」
「그거 대체 무슨 간식인데?」
「크림같이 새하얗고, 카스테라처럼 네모나서…….」
「응응.」
「어쨌든 미확인 과자 물체같아요.」
「하우우……. 알았어. 할게! 나, 부부장 할게! 마이.」
「네, 결정.」
「후후훗…….」
「미야. 잠깐, 미야.」
「왜 그래, 리사?」
「예산 위원회에서 그런 과자 같은 거 안 나오잖아. 환경정비위원인 사유키 양도 모르는데.」
「어머, 나는 있다던가, 없다던가 라고 했어.」
「너, 너무하다. 진짜…….」
딩동댕동……
「아, 슬슬 교실로 가야겠다.」
「내일 운동복이 완성되니까, 또 모여주실 수 있을까요?」
「응, 기대되는걸. 그럼 여러분 평안하세요.」
「평안하세요. 안녕히.」
「아앗, 잠깐 미야! 지금 교실이랑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잖아!!」
………………
「여러분, 운동복이 완성됐어요. 봐주세요.」


「와! 엄청 귀엽잖아♡」
「응, 꽤 괜찮은걸.」


「미카녀의 교복색을 베이스로 하고, 마이 님과 레오 님의 실루엣, 그리고 흩날리는 꽃잎을 이미지해보았습니다♪」
「아하하, 조금 부끄러운데♡」
「응응, 실내복으로도 입을 수 있겠는걸.」
「그건 좀 그렇지 않을까…….」


「이것 봐. 레오의 일러스트 엄청 귀엽다♡」
「에, 에헤헤♡」
「아무래도 꽤나 마음에 든 것 같구나.」
「레오 님의 팬이 보면 반드시 갖고 싶어할 것 같네요.」
「응, 그러게.」
「……앗! 이 일러스트로 상품을 만들면 새로운 비지니스가…….」
「잠깐, 미야. 그런 현실감 있는 얘기는 하지말고.」
「그, 그래……. 일단 후에 라이센스 계약 건으로 연략을 해둘까…….」
「빨리 이걸 입고, 자전거를 타고 싶네요.」
「그럼 우선 이번 주말에 다같이 어디로 나가볼까?」
「'미카녀 자전거부'의 첫 활동이네요.」
「응. 어디가 좋을까…….」
「릿카는 전부터 자전거를 탔었지? 알고 있는 데 있어?」
「나는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달려서 그다지 목적지를 정해두진 않았으니까…….」
「그렇구나……. 마이 님, 어디 추천하시는 곳 있으신가요?」
「음…… 그럼 아라카와(荒川) 자전거 전용 도로는 어떨까.」
「아라카와…… 는 그 아라카와요?」
「응. 나 거기에 하천 정말 좋아하거든.」
「아라카와의 하천……. 기분 좋을 것 같아요.」
「좋네요. 거기로 해요!」
「그럼 결정이네.」
………………
「드디어 오늘이 왔구나. '자전거'로 포터링♪」
「리사, 정말 기뻐보이네. 어젯밤에는 소풍 전날 어린애 같았어♡」
「그거야 확실히 기대됐지만…… 그런데 왜 학교에서 집합하는 걸까?」
「글쎄……. 자, 빨리 가자.」
「기다려, 미야……. 앗, 벌써 다들 와 계시네.」
「평안하세요. 리사 언니.」
「평안하세요. 릿카……. 어라, 사유키 양은?」
「아직 안 왔어. 이럴 땐 언제나 제일 먼저 와 있곤 하는데.」
「자, 레오. 휘청휘청 걷지 말고.」
「그치만 아직 졸린걸……. 후아암~」
「마이 님, 레오 님, 평안하세요.」
「평안하세요. 아직 안 온 건 사유키 양뿐이구나.」
「마이 님, 오늘은 아라카와로 갈텐데, 어째서 학교에서 집합한 건가요?」
「그게 말야. 어젯밤에 사유키 양이 전화로 급하게 그렇게 해달라고 했거든.」
「사유키 양이……?」
부르르릉…… 끼익!
「우왓! 이, 이건…….」
「여러분, 평안하세요.」
「엄청 큰 트럭인걸. 근데 왜……?」
「이건 자전거 운반용 트럭이네. 자전거 경기가 특화된 학교나 프로팀에서 사용하는 트럭이야.」
「일부러 사유키 씨가 준비해주셨군요……. 역시 대단합니다.」
「역시 대단하다고 할까…….」
「말 그대로 부르주아구나…… 하아~」
「세상에, 진짜로 이러다니~」
「우후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