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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그 꽃잎에 입맞춤을] 귀여운 강아지 훈육법

원출처 :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4443084

 

작가의 말 : 간호사백합입니다.

일단 무대 설정은 <그 꽃잎 블루시리즈>의 성 미카엘 종합병원 소화기 내과 병동인데,

<그 꽃잎>스러운 분위기를 기대하시면 당황스러울 것 같습니다, 네.

2014년 10월 19일에 발행되는 동인지 <귀여운 강아지 훈육법(可愛いワンコの躾け方)>의

전체 5화 중 제 4화를 샘플본으로 올려봅니다.

  

 

 

  

 

可愛いワンコの躾け方

귀여운 강아지 훈육법

 

written by 엔마도카 (円まどか)

 


제 4화

  

 

  아침, 출근하니 대기실 테이블 위에 케이크가 놓여있었다.

 

  "안녕하세……. 어라. 뭐야, 이거?"

  "케이크예요. 이누카이(犬養) 씨. 안녕하세요!"

 

  만면에 웃음을 띠고 다가오는 후배를 힐끗 봤다.

  오늘도 보이지 않는 꼬리가 살랑살랑 움직이는 것만 같아. ……귀여워.

 

  "어머, 싫다. 그걸 보고도 모를 정도로 내 이해력이 부족하다고 걱정시킨 걸까."

  "다, 다, 당치도 않아요!"


  이번에는 붕붕하고 고개를 흔들고 있다.

  입을 벌리고 고개 흔들지마. 침 튀겠다!


  "그렇겠지. 내가 궁금해한 것은 어째서 이런 아침나절부터 대기실 메인 데스크 위에 케이크가 놓여 있는 건가라는 건 알고 있지?

  "무, 무, 물론이에요!"

 

  뇌진탕을 일으키진 않을까 싶을 정도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점점 재밌어졌다.

 

  "우후훗. 언제나 신세지고 있다고 나가타니(長谷) 씨가 만들어왔어."

 

  우리 소화기 내과의 로리콘 천사님, 타카오(高尾) 씨가 가슴에 달린 커다란 지방을 흔들거리며 다가왔다.


  "우리 링고 짱이 만든 과자도 맛있지만 나가타니 씨가 만든 과자도 맛있어. 아아, 아침부터 케이크라니 살찌겠다."

 

  그리 말하면서도 웃고있다.

  타카오 씨의 마음은 안다. 나도 그 의견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살이 찐다고 해도 타카오 씨 같은 경우엔 영양이 흉부의 지방세포가 비대해지는데 쓰이는 듯한 기분이 들어…….

  물론 직장선배에 대해 그렇게 말해선 안되겠지만.

 

  "흐음? 그럼 모처럼 우리 귀여운 강아지가 만들어 왔으니, 일단 한 입……."

  "이누카이 씨는 안돼요!"

  "아!?" 

 

  나가타니의 제지에 케이크에 뻗던 손을 멈춘다.

 

  "당신, 다른 사람한테는 자랑해놓고 나는 먹지도 못하게 한다니. 어쩔 셈인데?"

  "오, 오해예요! 그게 아니라……. 잠깐 기다려주세요!"

 

  나가타니는 크게 고개를 흔들고, 갑자기 등을 돌려 밖으로 뛰쳐나갔다.

  도망친건가 싶더니, 데스크 위에 있던 것과 같은 크기에 상자를 소중히 안고 나왔다.

 

  "이누카이 씨 것은 이거예요. 자, 열어보세요."

  

  재촉하는 통에 데스크 위에 놓은 상자를 살짝 열었다.

 

  "헉……!"

 

  생각치도 못하게 소리가 나왔다.

  황급히 뚜껑을 닫았지만…… 지금 것은 잘못 본 거라고 믿고싶다…….

 

  "이누카이 씨! '헉'은 너무해요!!"

  "하지만 당신, 이거……!"

 

  기가 막혀 말을 더듬거리는 동안, 타카오 씨가 '좀 보여줘.'라며 상자를 열어버렸다.

   근처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상자 속을 들여다보았다.

 

  "어머~"

  "이, 이건……."


  모두 말을 잃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가토 초콜릿 같은 케이크의 갈라진 갈색 표면에는 핑크색 초코로 큰 하트가 그려져 있고, 그 위에는 초코펜으로 적혀 있는 LOVE. 

  정말! 그 마음 넓은 로리콘 천사님까지 말을 잃었잖아!

  어쩔 셈이야!!

  주위가 쥐 죽은 듯 조용한 가운데, 타카오 씨가 정신을 차린 듯 말했다.  

 

  "……꽤, 꽤나 참신한 디자인이네."

 

  겨우 정신을 차린 동료들이 제각기 한마디씩 한다.

 

  "그, 그렇네. ……고풍스럽지만, 오히려 참신하다고 할까……. "

  "당신이 이누카이 씨를 사랑한다는 마음이 담긴 참신한 케이크네."

  "참신한 디자인은 그렇다쳐도, 맛있을 것 같은 냄새네."

 

  모두 쓴웃음 짓는 가운데, 나가타니 혼자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

 

  "와아아. 이렇게나 칭찬 받다니, 노력한 보람이 있었어요!!"

 

  모두들, 상냥하다.

  아니, 나가타니여. 당신은 동정받은거야. 눈치좀 채!

  '참신'하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라고?!

  나가타니가 슬쩍 나를 본다.


  "……저기, 이누카이 씨……. 민폐…… 였나요?"


  윽!

  그런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보지마.

  괴롭히고 난 뒤에 포상으로 머리를 끌어안고 쓰다듬고 싶어지잖아. 여긴 병원, 직장이라구?!

 

  "벼…… 별로. 단 거 좋아하고. 토핑은 좀 그렇지만 가토 초콜릿도 싫어하진 않고. 당신이 제발 먹어달라고 하면 못 먹어줄 것도 없는데?"

   "제발 먹어주세요! 괜찮다면 지금 당장!!"

 

  머릿속을 거치지도 않고 바로 나오는 대답에 마음이 약해진다.

  보통 자기 담당 프리셉터(Preceptor)[각주:1]는 싫어하기 마련인데. (실제로 나도 내 담당 프리셉터를 싫어했다.) 나, 어째서 이렇게나 이 아이한테 사랑받고 있는거지?

  지도의 성과…… 라면 좋을텐데. 이 아이는 들어왔을 때부터 강아지 같았고 유능했었으니, 내 지도능력은 상관 없겠지…….

 

  "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먹어줄게."

 

  기대에 찬 눈빛이 기분 좋다.

  손을 뻗고는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잠시 고민한다.

 

  "네, 어서!"

 

  즉각 내어진 손에는 플라스틱 포크가 쥐어져 있었다. 

  지금 바로 먹어주세요, 인가.

 

  "……고마워."

  "뭘요, 뭘요!"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포크로 케이크 가장자리를 찔러 떠먹었다.


  "맛있어요?"

 

  득달같이 묻기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아니면, 별로예요?"

  "……."

  "맛없으면 더 정진할테니까,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

  "너무 달아요? 설탕 너무 많았나……. 버터만 넣기도 뭐해서, 조금 설탕을 많이 넣었는데요."

  "……."

  "그치만 아주 조금이에요? 너무 달면, 다음부턴 레시피대로 만들게요!"

 "……."

  "아, 과일도 넣는 게 좋겠네요! 어떤 과일 좋아하세요?"

  "……."

  "이건 시제품이니까, 다음은…… 아야!"

 

  포크로 쿡하고 허리를 찔렀다.

 

  "입에 음식이 있을 때, 연달아 질문하는 거 아냐!!"

  "죄송합니다~!"

 

  강아지 같은 후배는 울상이 되어선, 침울해졌다.

 

  "항상 말했잖아. 독선적이 되면 안된다고! 상대방의 상태를 보고, 생각해서 행동해!"

  "네! 정진하겠습니다!!"

 

  살짝 고개를 든다.

  언제나 나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 좀처럼 볼 수 없는 정수리가 지금 내 눈앞에 있다.

  귀엽게 빙글빙글 말려있는 정수리 중심을 꾹 손끝으로 찔렀다.


  "뭐, 맛있는 건 아니지만, 난 이 적당한 단맛 좋아해."

  "!!"

 

  확 달아오른 나가타니의 눈이 놀란 듯 크게 떠졌다. ……아니, 그렇게나 놀랄 발언이야?

 

  "이, 이누카이 씨가…… 내가 좋다고……."

  "아냐! 케이크의 맛이 좋다고 말한거야!"

  "저, 행복해요!"

  "사람 말 좀 들어!!"

 

  팍 책상을 쳤다.

 

  "이, 이누카이 씨. 다시 말해주시지 않을래요? 저기, 다시……."


  나가타니가 꺼낸 것은 녹음기.

 

  "…………."


  말문이 막혔다.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냥 죽어라, 이 바보 개!"

 

 특대 펀치와 함께 윽박질러줬다.

  ――이 후, 아무것도 모르고 오신 사장님께 "간호사가 '그냥 죽어라' 같은 발언을 하다니 무슨 생각이냐."이란 설교를 당했다는 것을 덧붙여둔다. 

 



  1. 쉽게 말해 직속 선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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